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말리노프카 경전차/미듐 정찰플레이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맵 중 하나인 말리노프카.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어떻게 기동하여 적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것인지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체력을 아끼며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해 멀리서 저격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때문에 말리노프카와 같이 넓고, 상대방을 저격할 수 있으며 진입하게되면 사격에 노출되는 오픈필드가 양 팀의 가운데 놓여있는 맵에서는 대개 지루한 플레이가 벌어지는 경향이 있다.

 말리노프카는 이런 맵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캠핑맵으로 악명을 떨쳐왔으나,(비슷한 형태의 맵인 스텝스, 엘할루프, 시골마을(프로방스), 고요한 해변 등에서도 종종 캠핑 양상의 전투가 벌어진다. 현재는 비교적 신맵인 고요한 해변이 최악.) 그래도 최근에는 플레이방법을 숙지한 유저들이 늘어나며 예전만한 악명을 떨치고있지는 않다. (한 때 말리노프카의 별칭은 캠프노프카였다.)

 말리노프카는 상당히 넓은맵에 속하며 대부분의 지역이 자주포에 사격에 노출되어 있는 오픈맵 구조이므로 느린 전차들보다는 빠른 전차들이 활약해주는 것이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속도가 빠른 경전차와 미듐들의 플레이를 위주로 공략해보도록 하겠다. (amx40같이 느린 경전차나, 슈퍼퍼싱같이 느린 미듐이 시도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전술이 다수 있음.)



 일단 정찰플레이를 위해 경전차나 미듐은 적어도 코팅광학장비를 반드시 장착하고 있어야 하며, 정찰형 플레이에 올인하기 위해서는 쌍안경과 위장망을 장착하는 것도 좋으나 이는 필수사항은 아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빠른 경전차나 강행정찰이 가능한 고속 미듐(예:바샤티옹, T-54등)들은 3번지역의 하늘색 화살표방향을 따라 첫번째 스팟되는 적이 보이자마자 다시 본진방향으로 귀환하며 초반 강행정찰을 할 수 있다. 스팟되는것에는 약간의 시차가 있으므로 한 두 명이 보이자마자 귀환해도 여러명이 뒤이어 스팟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 늪지방향이 좀 더 저지대이기 때문에 늪지대쪽으로 귀환하는 것이 비록 속도는 좀 떨어지더라도 적베이스 방향에서의 사격을 피하는 데 좀 더 용이하다.
 아래 영상의 초반부분을 참고하라.


 북쪽팀은 베이스쪽에 건물이 없는 대신 초반 정찰에서 두 가지 선택지를 더 갖는데, 하나는 1번지역의 수풀 뒤로 경전차가 달려간 뒤 정차하여 발포하지 않고 등대정찰을 수행하는 것이고, 하나는 2번지역의 건물뒤에 딱 달라붙어 건물 너머에 있는 적들을 스팟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창문을 통해 피격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며, 포신이 긴 전차로 이를 시도할 시, 내 포신이 건물을 뚫고 상대방쪽을 향하지 않도록 주의. 포신의 내 전차에서 가까운쪽으로부터 1/3정도 지점에는 피격포인트가 있으므로, 건물을 뚫고 나온 포신을 상대방 전차가 사격해서 어이없이 격파당하는 경우도 있다.

 1번지역으로 정찰을 시도하는 경우, 상대방 경전차가 정찰을 위해 튀어나올 경우 어쩔 수 없이 2번지역으로 달려가야 하므로 주의. 또한 2번지역에 달라붙어 정찰하게되더라도, 언덕으로 향하던 적들이 측면에서 사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혹은 적 전차 한대가 파괴될 각오를 하고 뛰쳐나와서 같이 죽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언덕으로 향하는 적들의 가시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가장 서쪽부분의 건물의 끄트머리쪽에 달라붙는 것이 좋다.

 초반 정찰에 성공하면, 아군이 원거리에서 적의 체력을 깎아놓고 시작할 수 있으며, 센스있는 자주포의 경우 초탄사격으로 고티어 전차들을 한 두대 격파하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투는 언덕과 언덕 밑을 누가 더 먼저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가끔은 너무 많은 아군이 베이스에서 적을 사격하다가 언덕에 갈 타이밍을 놓치고 포위당해 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

 초반정찰을 수행하거나, 혹은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면 이후 보통 언덕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빠른 전차가 미리 언덕을 선점해준다면 느린 아군전차들이 올라오기까지 시간을 벌며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그러나, 남쪽팀의 경우 언덕으로 향하지 않고 4번포인트에서 발포하지 않고 등대정찰을 할 수도 있는데 4번포인트는 북쪽팀의 전차들이 교회~언덕을 올라가는 것과 3, 5번지역(5번지역은 언덕에 다소 가리지만)을 모두 정찰 가능한 명당 중의 명당이므로 등대플레이를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대신, 상당히 뻔한 장소이므로 정말로 센스있는 적이라면 눈치채고 자주포에게 포격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그러나 공방에서는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4번포인트 정찰 플레이를 참고해볼 수 있도록, 리플레이(소련 8티어 중형전차 T-44)를 첨부하겠다.
http://pds25.egloos.com/pds/201211/30/78/T-44_scoutplay_malinovka.wotreplay

 이후 언덕, 특히 10번포인트에 위치한 풍차지점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교전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필히 언덕 아래의 마을지역 역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덕 뿐 아니라 이 지점을 확보해야 밀고 내려갈 때, 방어선을 형성하는 5번과 9번 교회지역(북쪽팀의 방어선), 11, 12번 언덕 숲지형과 그 동쪽의 숲 지역(남쪽팀의 방어선)을 양쪽 방향에서 수월하게 공격할 수 있다. 언덕을 향할 때 주의할 것은, 최대한 맵의 가장자리에 붙어가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다면 언덕 아래에서의 적 전차들의 사격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를 필히 명심해두어야 한다.

 9번의 교회지역은 자주포를 피할 수 있기때문에 방어적인 포지션으로 많이 이용되며 언덕을 뺏겼을때나 마을로 돌입하는 적을 사격하기 위해 주로 전차들이 배치된다. 11번의 언덕은 굴곡을 이용해 마을방향에서의 사격을 피할 수 있으므로 주로 마을방향의 적을 사격하기 위해 주로 전차들이 배치된다. 5번과 11번지역은 역시 굴곡을 이용해 싸울 수 있는 지역으로, 마을을 방어하기에는 교회와 11번지역보다는 좀 더 물러난 위치이지만 3번지역으로 돌입하는 적을 차단할 수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 이곳에 전차들이 위치하는 경우도 있다.

 언덕과 마을지역을 획득하고, 적 방어선이 얇아지기 시작했다면, 냅다 달려서 자주포를 사냥해주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자주포의 주요 방열지역은 북쪽팀의 경우 대개 6번지역, 남쪽팀의 경우 주로 8번지역, 경우에따라 7번지역이므로 내리막을 빠른속도로 훑고 내려가며 회피기동을 하면 자주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주의할것은, 나무가 많은 지역이므로 어느정도 가까이 접근해야만 자주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주 전투는 언덕과 마을쪽에서 일어나고 베이스를 지키는 인원은 보통 적은 것이 상례이므로, 이를 이용하여 한참 교전이 진행된 후에 녹색 길을 따라 경전차가 강행정찰을 한다거나, 혹은 미듐팩이 침투하는 경우가 있다. 언덕에서 이미 교전이 시작됐다면 언덕쪽의 인원들은 이를 저지하기 어려우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찌르기->빠른 점령을 통해 금방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있다.
 또, 드물게 여러대의 전차들이 언덕에서 교전하는 중에 초 중전차(마우스)가 사격을 무시하고 맵을 가로질러 건너가는 전략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두자. 방어측 베이스에 10티어급 주포를 가진 전차가 별로 없거나 자주포에 일찍 파괴된다면, 마우스같은 전차는 별 피해없이 들판을 가로지를 수 있으며 마우스의 공격능력 이외에도 시야를 제공받은 팀원들의 공격력이 가세하므로 정작 서로의 베이스에 남아있는 전력은 엇비슷했으나 순식간에 어이없게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전략들이 때로 성공하는 것은, 최단시간 내에 적베이스로 향하는 기동로가 탁 트여있어 가장 공격하기 위험한 기동로라는 맵의 특징 때문이다. 따라서 각 팀은 일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언덕쪽으로 공격루트를 만들게 되지만, 그만큼 많은 전력이 베이스에서 가장 먼 기동로로 우회하게 되므로 이를 역으로 노려 가장 짧은 기동로로 카운터를 시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이 고티어 미듐이라면 이런 전략을 항상 염두에 두어 가능하겠다 싶은 시점에 시도해보거나, 혹은 상대방의 시도를 조기에 발견하고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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